나는 이것을 ‘파란자한당’이라고 부르겠다
나는 이것을 ‘파란자한당’이라고 부르겠다
  • 박종현(그런지맨)
  • 승인 2019.01.15 16:28
  •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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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이 생각하는 최상위 개념은 문재인 대통령이 아니고 청와대도 아니다
▲ 지난해 9월 11일 종편채널 MBN의 뉴스 보도화면.

민주당을 지지한다며 민주당이 하는 일에 대해 전혀 객관적이지 않은 자세로 무조건적인 동조와 옹호를 하는 자들이 있다.

이들에게 이재명은 민주당의 자원이고 이해찬은 당대표직을 올바르게 수행하는 중이며 김소연시의원은 당연히 제명당해야 할 사람이고 박범계가 충남의 패자가 되는 것이 민주당의 정체성에 부합하며 특별당비는 문제될 것이 없는 관행이고 여당 국회의원들이 청와대의 정책에 뜨뜻미지근한 반응도 타당한 것이다.

이들에게는 문재인 대통령보다 민주당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민주당이라는 껍데기만 쓰고 있으면 무조건 아군이고 병들고 썩은 부분을 들춰내는 것은 내부총질을 하는 제거해야할 세력이라고 규정짓는 것을 매우 합리적이고 논리적이라고 생각한다.

이들에게 진리는 김어준이고 이동형이며 이들이 생각하는 최상위 개념은 문재인 대통령이 아니고 청와대도 아니다. 오로지 민주당인 것이다.

자한당에서나 봄직한 일들이 민주당에서 보이는 것에 기가차고 허무하다. 도덕성을 밥 말아먹고 인성은 개나주는 것이다.

민주당을 위한다는 것들이 인식하는 ‘적’은 성 밖에서 좀비처럼 기어 다니는 자한당 무리들이고, 내부에서 숨죽이고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하기만을 기다리는 또다른 적폐들을 걸러내는 것을 작전세력의 세작질이라고 판단하고 있으니 개탄스럽고 허무하다.

분명히 한 번 더 깊이 있게 생각할 수 있을 만큼 저들은 이성적이었다. 도덕적으로도 문제가 없었으며 진실을 거짓이 덮을 수 없다는 것도 아는 자들임에도 오로지 진영논리에 빠져 피아에 대한 구분만이 정의와 부정의 구분으로 착각하고 있다.

▲ 이해찬 대표 당선(2018.8.25.) 직후에 올라온 팟캐스트 관련 유튜브 썸네일.

대다수는 사기꾼과 선동가에 의해 세뇌당한 것이지만 그들을 세뇌시킨 소수의 당내 기득권들과 그들의 이익에 도움을 주려는 공범들은 절대로 국민의 생각에 부합하는 행동을 하지 않는다.

오로지 ‘당의 이익’이라는 명목으로 자신의 이익을 챙기기에 혈안이 된 것이다.

나는 이것을 ‘파란자한당’이라고 부르겠다. 자한당의 기득권들은 나라를 잘살게 해야한다며 재벌을 돕고 자신에게 떨어지는 떡고물을 얻어먹기 위해 국민들을 사지로 내모는 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고 자신들이 구린 짓을 하는 것에 거스르는 언행을 하면 빨갱이 종북이라는 프레임으로 뒤집어씌우고 악마화 시켜 자신들만이 애국을 하는 정의로운 존재라고 거짓말을 하는 것과 같다.

언제까지 속고 동조할지도 알 수 없다. 성인이 된 사람은 자신이 잘못된 길을 걷고 있다고 깨닫는 것도 힘들지만 깨달아도 돌아갈 길이 힘들다고 생각하면 잘못된 길을 오히려 옳은 길로 만들기 위해 힘쓰기 때문이다.

갱생이라는 단어는 강제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스스로 깨닫고 스스로 돌아설 때까지 기다릴 뿐이다.

그들은 오늘도 애국을 위해 파란자한당을 지지하고 파란자한당이 정의라고 생각하며 민주당의 썩은 부분을 도려내자는 사람들을 죽창을 들고 찔러죽이고 있다. 서북청년단처럼 해당행위자라는 누명을 씌운다.

▲ “몇 대라도 나눠 맞겠다”는 마음으로 팟캐스트를 시작했다는 박종현 님의 팟캐스트 문파백신 표지 이미지.

***

드레퓌스 사건에서 가장 중요한 ‘나는 고발한다’를 쓴 에밀졸라에 대해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를 하려한다.

드레퓌스의 무죄주장이 거세지자 사법부는 드레퓌스를 사면안을 내놓고 드레퓌스는 사면안을 받아들이고 드레퓌스를 위해 싸우던 사람들의 기세는 한풀 꺾였다. 사면이란 무죄와는 다르기 때문이다.

무죄는 애초에 죄가 없는 것이고 사면은 죄가 있으나 사법부가 선처하여 용서해 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고로 드레퓌스가 사면 받는 것을 인정한 순간 드레퓌스가 스스로 유죄를 인정하는 일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몇몇은 왜 싸우지 않느냐고 드레퓌스를 비판하기도 했다.

“내가 아무 상관없는데도 불구하고 ‘너를 위해’ 싸워주고 있건만 너는 사면안을 받아들였으니 너는 우릴 배신한 것이다”라는 주장을 하며 드레퓌스를 비판했던 것이다.

▲ 에밀 졸라
그 때 에밀졸라가 드레퓌스가 아닌 그의 부인에게 편지를 보낸다.

편지는 드레퓌스가 다년간의 수감생활로 피폐해졌을 테고 그걸 보는 아내의 마음이 얼마나 아팠을까에 대한 걱정으로 시작하여 드레퓌스의 몸과 마음이 힘들었을 것을 이해하지만 사법부와의 싸움은 멈출 수가 없다는 말을 하며 드레퓌스가 빠진 드레퓌스 사건이지만 드레퓌스와 관계없이 사법브와의 싸움을 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우리는 남에게 싸움을 강요할 권리가 없다. 나와 같은 강도로 싸움에 참전하지 않는다고 색깔론을 말해서도 안 된다. 그저 묵묵히 나 자신만의 신념을 지키고 있으면 어느 샌가 내 주변에 나와 같은 사람들이 어깨동무를 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정치인들을 향해 정체성을 강요하는 것은 꼭 해야 할 일이다. 그들의 속내에 어떤 마음이 있는지 알아야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대중을 속여 거짓을 하는 것도 시간이 흐른 뒤에 가려내는 것으로라도 정치인의 의중은 물어야 한다.

당론이니 더 이상 왈가왈부하지 말라는 자들이 있다. 이미 당론으로 공수처 설치를 찬성하는 것으로 정했다는 빈약한 논리를 가져온다.

민주당의 당론이 ‘공수처 설치 찬성’이라는 주장은 이해찬이 당대표가 된 이후 청와대를 도운 적이 있는지 살피지 않은 것이며 현재 여당 국회의원들의 눈치 보기를 애써 편들어주는 것이다.

나쁘게 말하면 공수처가 설치되면 청와대의 공이 되고 민주당은 들러리가 되는 것이 싫은 것이고 국회의원인 자신들을 감찰하겠다는 것을 반대하는 것이기도 하다.

속내는 숨기고 면피를 하려하니 자한당 의원들 핑계를 대며 밍기적거리는 것으로 판단할만하거늘 문파들의 행동에 극단적이라고 말하는 것들은 맹목적인 민주당 지지거나 공범들이다.

▲ 프랑스 신문 《로로르(여명)》(L’Aurore)지 1898년 1월 13일자에 1면에 실린 에밀 졸라의 공개서한 ‘나는 고발한다…!’(프랑스어: J'acc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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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테나 2019-01-17 12:16:47
좋은글감사하니다
스크랩할께요

나일 2019-01-16 11:46:03
ㅎㅎㅎ
구구절절 동감되는글입니다

이석진 2019-01-16 11:44:29
첫기사 축하드려요. 팟캐방송도 잘듣고 있습니다

좋은시절 2019-01-16 10:56:54
좋은글 감사합니다.

행복 2019-01-16 10:16:27
맞습니다.
색만 파란색이고 이름만 민주당이고
하는 짓은 자한당 적페들이나 하는 짓을 하고 있으니
파란자한당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습니다.

뉴타입민주당원 2019-01-15 23:08:50
감사합니다.

프리버슬러 2019-01-15 23:00:56
축하드려요..그런지맨님

이아영 2019-01-15 21:57:26
그런지 맨도 뉴비시 기자가 되셨구나. 너무 반갑. 옳은 말씀입니다. 빨간 자한당이든 푸른 자한당이든 자한당은 적폐니까요.

김정수 2019-01-15 19:46:56
멋있습니다!

샤인H 2019-01-15 19:28:12
그런지맨님, 첫 기고 축하드려요!
기사 잘 읽었습니다^^

새가찢어진다 2019-01-15 18:09:09
오 그런지맨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