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파가 무뇌빠라고? 간단하게 반박 가능하다
문파가 무뇌빠라고? 간단하게 반박 가능하다
  • 장정현
  • 승인 2019.01.08 08:40
  • 댓글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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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지지’ 본질은 집단지성 기초한 ‘전략’…비판 받은 정치인들의 끝을 보라
 
 
문파를 위한 변론 ① 문파란 무엇인가 - ‘문파’의 탄생
 
며칠 전 ‘문파 라이브 에이드’가 성황리에 끝났다. 이를 두고 아니나 다를까 커뮤니티 등에서 문파를 ‘합리적 비판 의식이 결여된 무뇌빠 집단’으로 폄하하는 사람들이 여럿 보인다. 조건반사적으로 나오는 ‘박사모나 마찬가지’란 소리는 덤이다.
 
언론 또한 별반 다르지 않다. 상당수의 언론은 노골적이지만 않을 뿐, 위와 동류의 부정적 프레임을 씌우려고 수작질을 하고 있다.
 
그에 비해 ‘문파’의 실체를 제대로 알려주는 언론은 전무한 실정이며, 긍정적인 면에 대해서는 침묵한다. 그래서 차라리 몇몇 소수 언론이 사실관계만 드라이하게 보도해주기만 해도 고마울 지경이다.
 
문파가 합리적 비판의식이 결여된 ‘정알못’ 집단이라는 마타도어는 숱한 실적으로 간단하게 반박 가능하다.
 
우선, 반자한당 진영에서 한때 잘 나가던 정치인이라도 문파 몇몇이 아닌 전체에게 강력하고 지속적인 비판을 받았음에도 정치적 위상을 유지한 정치인이 과연 누가 있는가?(당연히 자한당 진영은 논외다. 처음부터 헷갈릴 일이 없으니까)
 
안철수, 안희정에 이어 현재진행형인 이재명까지 모두 다 함량 미달임을 드러내며 몰락했다.
 
문파는 정치에 대한 ‘초’고관심층이고 SNS 등을 통해 광속으로 소통하는 집단이다.
 
그에 비해 일반 대중은 상대적으로 정치 관심이 훨씬 덜하고 정보 습득을 대체로 기존 언론매체에 의존하다 보니 문파들의 잠정 합의가 파급되기까지 상당한 시차가 발생할 뿐, 결국 지나고 보면 문파가 옳았던 사례들이 대다수다. 이는 문파가 대한민국 최고의 집단지성으로 무장한 ‘정잘알’ 집단이란 증거다.
 
그럼 왜 유독 문프께는 ‘무조건적 지지’를 하냐고? 여기에 대해서는 애초에 ‘비판적 지지 vs 무조건적 지지’라는 프레임 구도부터가 넌센스임을 우선 지적한다.
 
이 프레임대로라면 전자야말로 시민으로서의 바람직한 덕목이고 후자는 박사모스러운 민폐에 지나지 않으므로 당연히 전자의 손을 들어 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는 거대한 왜곡이다. 이 왜곡된 프레임이 도처에서 자주 보이는 것을 볼 때 아마도 진실을 은폐하기 위한 목적으로 의도된 것이 아닐까 싶다.
 
 
결론부터 말하면, 문파의 문프에 대한 무조건적 지지란 겉으로 드러나는 형태가 그렇게 보일 뿐 실제 본질은 어디까지나 집단지성에 기초한 ‘전략적’ 지지다.
 
비판적 지지는 정상적 사고력이 갖춰진 성인이라면 당연한 것으로서 주체적 시민, 그러니까 ‘깨어있는 시민’에게는 그저 기본 소양에 불과하다.
 
그에 비해 문파들의 일견 무비판적으로 ‘보이는’ 굳건한 지지는 온갖 적폐들이 수두룩한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적대적 환경을 고려한 전략적 사고와 더불어 문프께서 그 분의 삶으로 증명한 진정성과 고결한 인격 및 도덕성을 믿은 결과로 비판적 지지의 소아적 한계를 극복한 것이다.
 
문프라면 절대 우리들 문파가 지향하는 근본적 가치들을 저버리지는 않을 테니, 비교적 사소한 부분에서 몇몇 불만이 있다 한들 끝까지 힘을 실어주어 참여정부 비극의 재래를 저지하겠다는 단단한 결의다.
 
아무려면 문파들이 소위 ‘나라를 팔아먹더라도 지지한다’는 박사모들과 같을까. 그런데도 자꾸 박사모에 빗대는 건 마타도어에 불과하다.
 
물론 문파들이 그러한 암묵적 합의랄까 집단지성에 도달하게 된 데에는 뼈에 사무치는 경험을 통한 것으로 그에 합당한 서사가 깔려있다.
 
필자를 비롯해 문파들 상당수는 좌우 적폐들에게 샌드위치처럼 공격받아 당시 온전한 평가를 받지 못했던 참여정부의 기억이 선명한 사람들이다.
 
또한 당시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 집권 초 노사모 모임에서 자신을 감시할 것이라는 회원들의 말에 대해, 지켜달라고 했던 깊은 뜻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다들 나름 ‘비판적 지지’나 하던 사람들이 많다.
 
부끄럽지만 고백하건대 필자 역시 예외가 아니었다.
 
필자는 참여정부 시기 대학과 군을 거쳤다. 그 당시까지만 하더라도 이른바 ‘진보좌파’ 부류들의 영향력에서 완전히 탈피하지 못한 상태여서 참여정부의 정책이나 대통령의 언행 등에 불만이 제법 있었다.
 
다행히도 한편으로는 동시에 ‘진보좌파’들에 대한 불만 또한 무럭무럭 자라났던지라 그들 주장에 완전히 휩쓸리지는 않았고 그래서 끝까지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접지는 않았다.
 
 
그 결과 ‘이게 다 노무현 탓이다’ 같은 막무가내가 유행하던 참여정부 말기에 고작해야 주변 사람들에게 ‘지금 정부가 잘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그래도 객관적으로 50점 이상은 충분한데 과도하게 욕을 먹고 있으니 분명 나중에 재평가 받을 날이 올 거다’라며 소극적으로 항변하는 게 고작이었다.
 
이윽고 노 전 대통령께서는 정권 재창출에 실패하고 봉하마을로 낙향하셨다. 전직 대통령, 그것도 나이가 아직 한창인 거물 정치인이 퇴임 후 고향에 내려가 농사짓는 것부터가 참으로 노 대통령이 아니면 생각하기 힘든 파천황적 신선한 파격이었다.
 
게다가 무거운 국정의 짐을 내려놓아서인지 반권위주의를 실천하시던 분답게 소탈한 촌부로서의, 어쩌면 그분 본연의 인간적 매력이 자연스럽게 드러났다.
 
그 결과 권위적이고 역사의 시계를 거꾸로 돌리는 MB 정권에 대비되면서 ‘노간지’가 유행하고 참여정부에 대한 재평가도 이루어지는 분위기였으나….
 
다들 알다시피 문파라면 기억에서 평생 씻기지 않을, 모두를 도탄에 빠트린 비극이 일어났다.
 
 
 
생전에도 그러셨지만, 노 대통령께서는 직접 몸을 던져 본 필자를 비롯한 수많은 사람을 각성시키며 역사의 수레바퀴를 돌렸다.
 
그 결과 탄생한 각성 깨시민들은 이전과 같은 ‘비판적 지지’라는 평론가 연하는 껍데기를 깨고, 우리의 뜻을 맡길 정치인과 함께 비를 맞기로 결의한다.
 
마지막으로 문파의 지지 형태를 변증법에 빗대어 요약해 보겠다.
 
‘정’이 합리적이지만 지지 동력이 떨어지는 비판적 지지라면, ‘반’은 강력하고 열정적이지만 비이성적인 박사모류 종교적 추종이고, 문파의 그것은 양자의 한계를 지양해 극복한 ‘합’으로서의 전략적 지지가 그 실체라는 게 본 글의 요점이다.
 
※ 이 글 역시 생각 이상으로 길어져서 프롤로그 격이 되었습니다. 못다 한 구체적 사항들은 다음 글에서 계속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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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숙 2019-02-21 11:12:47
노무현대통령님 정권기간에는 이 나라에 없었기에
맘껏 지지 하지도 못했고 한국정치에 무관심자로 살았으므로
노사모는 아니었지만,
노사모의 고단했던 정치역사를 뉴비씨와 문파방송들로 공부하여 깨우치려는 노력이 가히 스스로 문파이고 싶었고,
칼럼글을 통해 입증해보니
제가 당당히 문파이네요. 이햐~~~♡

버즘 2019-01-09 17:54:04
감동적인 기사네요

정녹 2019-01-09 14:47:00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울달님채고 2019-01-09 14:28:18
기사 읽을때마다 눈물이 납니다. 우린 모두 한마음 한마음 모아야 합니다.
뉴비씨가 잇어 그나마 힘이 납니다.뉴비씨 화이팅

박수 2019-01-09 13:43:32
좋은 기사 잘 읽었습니다!

김효진 2019-01-09 10:20:42
구구절절 마음에 와닿는 말입니다
제가 문파이면 무조건적 지지를 하는 이유입니다

국민5274 2019-01-09 01:28:46
김대중대통령님 노무현대통령님 지켜봐주세요

준명 2019-01-08 23:59:05
좋은 기사 감사드립니다. 정정현 기자님이 쓰신 기사를 보니 새삼 지난날이 생각납니다.기뻤고 치열했고 슬펐던 그런 날들이 말입니다.끝까지 잘 지켜낼거예요..문파는 그 악속을 꼭 지켜낼것입니다.

혜리 2019-01-08 22:20:48
아주 오랜만에 좋은 기사를 읽어봅니다. 앞으로도 좋은 기사 부탁드리겠습니다.

JJ맘 2019-01-08 20:48:58
잘정리된 멋진글입니다.
문파를 왜곡하는 다른 기자들이나 소위 시사 평론가들이 봤으면

카라카라 2019-01-08 19:01:47
좋은기사네요. 잘보았습니다. ^^

임수연 2019-01-08 18:47:57
좋은 기사네요 감사합니다

강유 2019-01-08 18:04:34
뉴비씨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파드마 2019-01-08 16:59:54
군사독재정치와 투쟁한 진보좌파
소위 '운동권'을 정의라고 여겼던 20세기..

21세기 이제
'진보좌파'라는 용어,
'정치권력에 대한 탐욕'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정치인들,
시민단체들,
민주노총...

너무너무
싫습니다.

박현아 2019-01-08 15:59:30
장정현기자님 당신의 한문장한문장이
오늘 또 정혐에빠져 절망의 하루를 보내는 어떤이에게 다시 일어서야겠다는 희망을 줍니다.
우리편이 있다는것이 그 얼마나 마음든든하고 절망스러운 하루에 희망의 빛이되는지 알아주셨음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