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홍준 "대통령 집무실 광화문 이전 보류...마땅한 부지 못 찾아"
유홍준 "대통령 집무실 광화문 이전 보류...마땅한 부지 못 찾아"
  • 조시현
  • 승인 2019.01.04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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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보안 문제 걸림돌…광화문시대委 구성 안 해"
 
 
유홍준 광화문 대통령시대 위원회 자문위원은 4일 “현 단계에서 집무실을 광화문 청사로 이전할 경우 영빈관과 본관, 헬기장 등 집무실 이외 주요기능을 대체할 부지를 광화문 인근에서 찾을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유 위원은 이날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공약인 ‘대통령 집무실 광화문 이전’에 대해 “청와대 개방과 집무실 이전은 광화문 광장 재구조화 사업이 마무리된 이후, 장기적 사업으로 검토하기로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현재 서울시와 문화재청에서 추진하고 있는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이 차질없이 추진되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이 계획은 1월21일에 심사결과가 발표된다”고 밝혔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유 위원 등이 역사성과 보안, 비용 등을 종합검토한 결과를 대통령께 보고드렸다”고 말했다.
 
유 위원은 “대통령이 ‘광화문 대통령이 되겠다’고 한 뜻은 ‘국민과의 소통’과 ‘청와대 개방’, 두 가지가 기본 기조였다”며 “그중 청와대 개방은 경복궁-청와대-북악산을 연결시켜 청와대의 광화문이 아닌 광화문을 청와대 안으로 끌어들이는 확장 개념으로, 이렇게 연결시키려면 현재 관저 앞을 통과해야 하는 문제가 따른다. 이에 따라 관저 이전을 포함, 관련 동선을 중·장기적으로 경호처와 함께 검토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가능하면 많은 사람들이 청와대를 방문할 수 있는 방향으로 추진될 것”이라며 “이 기조에 맞춰 ‘광화문 대통령 시대위원회’는 별도로 구상하지 않고 관련 사업을 실무부서에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 위원은 이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대선 때도 시설 이전이 어렵다는 지적은 있었다’는 질문에 “대통령으로서 임무를 수행하고 보니 이에 따르는 경호와 의전이 엄청나게 복잡하고 어렵다는 사실을 대통령께서도 인지하셨고 위원회 측에서도 동선상 엄청난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답했다.
 
이어 “이 모든 것을 감안했을 때, 광화문 인근에서 새로운 곳을 찾아 집무실, 관저를 전체적으로 재구성하지 않는 안이 되지 않는다면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관저 이전 시점이 정해졌는지’에 대한 질문에 “관저를 옮기는 데 제일 큰 걸림돌은 현 대통령만 살다가 가는 집이 아니라는 것”이라며 “그래서 경호처에서 건축가와 협의하고 건축용역을 줘서 안을 만들기로 잠정적으로 결정했다. 지금 옮기지는 않더라도 ‘이렇게 하는 게 최선’이라는 노력한 결과를 제시하려 한다”고 말했다.
 
유 위원은 “누가봐도 현재 관저가 갖고 있는 사용상 불편한 점, 풍수상 불길한 점을 생각했을 때 옮겨야 하는데 현 대통령이 만들어놓고 자기는 살지 않고 ‘다음 사람이 살아라’ 하고 넘겨주는 건 논리에도 맞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편 청와대는 당초 광화문 대통령 시대위원회를 지난해 안에 출범시키고 관련 공약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날 위원회 출범이 무산됐고, 광화문 집무실 이전을 ‘장기적 사업’으로 검토하겠다는 발표를 함에 따라 문 대통령의 대선공약은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
 
또 문 대통령은 이날 유 위원 등으로부터 보고를 받은 후, 특별한 언급없이 안을 수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 위원은 “문 대통령과는 옛날부터 정부에서 같이 일했고 노무현 대통령 서거 후 노 전 대통령에 관한 공간 조성도 같이 해서, 서로 논쟁하는 것 없이 이심전심으로, 대통령께서 우리가 갖고 있던 고민을 충분히 이해하셨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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