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식은 도움 안된다”고? 자기들만 옳다는 생각 그만!
“유시민 식은 도움 안된다”고? 자기들만 옳다는 생각 그만!
  • 정진우
  • 승인 2019.01.04 15: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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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향한 대중의 공감·환호 당연…소위 ‘진보적 지식인’의 눈도 조금씩 바뀌길…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지난 2일 JTBC 신년특집 대토론 출연에 이어 4일 밤 12시부터 유튜브 방송을 시작한다고 하니 진보적 지식인들 사이에서 벌써부터 견제의 목소리들이 나오기 시작하는가 보다.
주로 ‘유시민이 나서봤자 문재인 정부에 별 도움 안된다’는 내용으로, 14~15년 전에 유시민 이사장에게 낙인 찍혀진 ‘같은 말을 해도 어떻게 그렇게 싸00 없이 하느냐’는 말을 별 다를 것 없이 비슷하게 반복하는 식이다.
이와 관련 정진우 전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유시민을 보는 눈도 더 나아가 문재인 정부를 바라보는 소위 비판적 진보적 지식인의 눈도 조금씩 바뀌기를 바란다”는 취지의 글을 포스팅했다. 필자의 허락을 얻어 포스팅 내용을 게재한다.
[편집자주]


며칠 전 JTBC 토론회 보니 역시 유시민이었다. 경제학 전공자답게 한국경제의 현상을 정확히 바라보고, 어려운 경제문제를 시청자들이 알아듣기 쉽게 설명해 내는 유시민이었다. 깊은 이해가 수반되지 않고서는 나올 수 없는 쉬운 해설이었다 하겠다.

그런데 그런 토론을 보고, 또 갑론을박들이 있는 것 같다. 수구보수 성향의 사람들로부터의 비판이 아니라 진보성향의 지식인들이 보내는 비판이다.

뜯어보면 “현상이 어려운데 말빨로 토론만 이기면 뭐하느냐”, “유시민의 ‘토론 잘함’이 문재인 정부를 더 어렵게 한다”는 것이다.

얼핏 고개가 끄덕여지지만 또 꼭 그렇게만 볼 수 있느냐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

현상이 어려운 이유는 다양하다. 객관적으로 어려운 조건에서 출발했고 그 조건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그래서 경제상황은 더 나빠질 가능성이 많다.

그러나 그럼에도 그런 객관적 악조건이 존재하는지 알고 출발한 정권이니 조건 탓만 해서는 물론 안 된다.

지나고 보니 놓친 부분도 많다. 매우 안타깝기 그지없다.


여기서 다시 유시민의 토론으로 돌아가보자.

문재인 정부가 놓친 부분의 비판을 달게 받지 않겠다는 말이 아니다. 그런데 조건의 어려움은 전혀 거론되지 않고 있는 것이 공정하지 못한 것도 엄연한 사실이다.

객관적 조건과 주체적 역량의 문제는 항상 같이 봐야 한다. 특히 정치의 문제에서는 정치적 책임이 발생하고, 정치적 승부가 갈리는 지점이니 더욱 그러하다.

주체적 역량의 한계가 있었다하더라도 객관적 조건의 어려움은 아예 언급도 않고 문재인 정부 ‘경제 실정론’만 얘기하는 것은 대단히 정략적인 평가인 것이다. 매우 악의적이라는 말이다.

유시민의 토론은 여기에 방점을 찍은 것이고, 가장 중요한 곳에 방점을 찍었다 볼 수 있다. 

그렇다고 주체적 역량의 문제를 외면하고 있는 것은 결코 아닐 것이다.

‘우리는 잘하고 있는데 저놈들이 문제다. 너희들이 떠들든지 말든지 내 갈 길 간다’가 아닌 것이다.

그런데 유시민의 토론에 대해서 “유시민 식은 도움이 안된다”고 한다. 

그 말은 ‘너희들 지금 잘 못하고 있으니 끽 소리 마라’라든가, 더 나아가 ‘너희들 잘못하고 있다. 조건 타령하지 마라. 이 정도 조건은 그리 어려운 조건도 아니다’라는 시각에서 출발하는 듯하다.

그런데 그런 시선의 출발점을 유시민이 달리하고 있으니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다.

근데 더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은, 그런 유시민 식 시선의 출발점에서부터 펼쳐지는 방점과 그 방점을 설명해내는 능력이 또 탁월하다보니 대중이 공감하고 환호하는데 있는 것 같다.

▲ 지난해 3월 말까지 추미애 당시 대표 연설문 작성 업무를 맡다가 지방선거에서 부산·경남 지역선거를 지원하기 위해 사퇴한 정진우 전 부대변인이 4월 4일 뉴비씨 스튜디오에서 라이브 인터뷰를 하고 있는 모습.

그런데 여기서 유시민 작가 얘기가 아니라 나 정진우의 얘기도 조금 곁들여 볼까한다.

나는 위에서 어려운 우리 경제현실의 이유가 객관적 악조건과 주체적 역량의 한계라고 표현했다. 

그 주체적 역량의 한계, 그것은 과연 질적으로 극복 가능한 것일까?

나도 많은 고민을 해보았다. 

사안 사안마다 ‘이것은 이렇게 하지 말고 저렇게 하면 어떨까’ 등등의 생각이 들 때가 결코 적지 않았다.

그런데, 과연 그런 사안별 미시적 아쉬움이 ‘그때 그렇게 하지 않고 이렇게 해야 한다’라거나, 더 나아가 ‘그 자리의 그 사람을 바꿔야 한다’거나 등의 대처로 해결되는 문제인가 하고 생각이 들기도 했다.

내가 내린 잠정적 결론은 ‘큰 틀에서 봤을 때 우리가 내놓을 수 있는 더 쌈박한 방도는 없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부분부분, 대목 대목, 장면 장면마다 조금 더 집중하고 조금 더 치열하게 나아가는 길 밖에 없다는 생각으로 귀결되었다.

그래서 나는 이 정부가 이게 문제니 저게 문제니 또는 어느 자리에 누가 문제니 하는 그런 고민은 적당히 조금만 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런 면에서 보면 ‘유시민식이 도움이 되니 안되니’ 보다는 좀 더 크게 넓게 멀리 보면서 큰 방점을 찍고 그 점을 향해 꾸준히 달려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말이 길었다. 

‘내 생각처럼 하면 될 텐데 그렇게 하지 않아서 잘 못되고 있다’ 이런 생각은 이제 그만할 때 된 것 같다.

‘내가 하는 생각, 당연히 다른 사람도 할 수 있는 생각이고, 그 생각 그 방법, 이미 충분히 검토해 보고 나서 나오는 모습들이다’라고 좀 생각해야 되지 않을까 싶다.

물론 비판과 조언에는 충분히 마음과 귀를 열어야 한다. 

그렇지만 세월이 많이 지났다. 문재인 시대의 한국사회도 노무현 시대와 비교해보면 질적으로 달라져있다.

유시민 작가도 많이 변했다. 세상의 모든 사물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것이니 당연한 현상이리라.

유시민을 보는 눈도 더 나아가 문재인 정부를 바라보는 소위 비판적 진보적 지식인의 눈도 조금씩 바뀌기를 바란다.

▲ 노무현재단 팟캐스트 ‘유시민의 알릴레오’가 4일 밤 12시 첫 회를 공개한다. 알릴레오는 우리 사회 다양한 정책현안에 대한 올바른 지식과 정보를 전달하고, 그 역사와 맥락을 들여다보자는 취지로 제작되었다. 팟빵 바로가기 유튜브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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