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지지율 충격? 따끔한 충고보다 따뜻한 밥 한 끼를
20대 지지율 충격? 따끔한 충고보다 따뜻한 밥 한 끼를
  • 노진탁
  • 승인 2018.12.17 16:4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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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자들, 좋게 봐줄 수 없어도 그들이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알고 다가가야
곁에서 바라본 구직 청년들
 
얼마 전 친구와 함께 대학교 공부와 취업에 관한 대화를 나눴다. 대화 도중 친구는 “결국 취업하려고 대학 공부하는 건데 도대체 이 공부가 취업에 무슨 도움이 되냐”며 현실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 말은 이 친구가 대학교를 다니는 목적이 취업이라는 의미도 있지만 동시에 대학이라는 기관의 목적의 하나가 취업이라는 의미도 있었다.
 
사실 이 말에 동의하지 않지만 괜히 딴지 걸기가 싫었고 이 친구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하기 때문에 계속 대화를 이어나갔다.
 
내가 이해하기로 대학은 학문을 하는 곳이기 때문에 그 목적이 취업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난감하다고 생각한다. ‘대학’이라는 말이 ‘크게 공부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듯이 생각의 지평을 넓히는 것이 대학을 다니는 제1의 목적이라는 게 가장 원론적인 이야기이다.
 
그렇다면 대학을 다니는 것은 취업을 하려는 것이 아니라 취업을 하든 취업을 하지 않든 넓어진 생각의 지평을 가지고 잘 살아가기 위해 대학을 다니는 거라고 말하는 것이 더 맞는 말일 것이다.
 
하지만 취업이 만만치 않음으로 인해서 덩달아 대학에서 생각의 지평을 넓힌다는 것이 누군가에게는 상당히 한가로운 소리로 들릴 테다.
 
대학 당국도 취업 결과에 민감해 하는 것이 눈에 보이기 때문에 대학생들은 진심으로는 대학의 목적이 취업이 아니라고 생각할지는 몰라도 먹고 살기 위해서라도 대학을 취업의 도구로 생각하게 된다.
 
군대를 다녀왔더니 어느덧 구직자가 되어있는 친구들과 선배들 덕분에 취업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접한다.
 
졸업까지 꽤 많은 시간이 남아있어 이들의 절박함과 취업 시장의 현실에 대해서 이들만큼 잘 알겠냐만은 아직은 취업 시장에서 한 발짝 떨어진 사람으로서만 느낄 수 있는 점들이 있지 않을까 하여 이렇게 글을 써본다.
 
▲ 정부가 청년 일자리 특단의 대책으로 지역 및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통해 2021년까지 7만명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발표한 지난 3월 15일 오후 서울의 한 대학교 취업정보 센터에서 한 학생이 채용정보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대세적 감성은 상대적 박탈감
 
구직 중인 청년들을 많이 만나보면 알 수 있듯이 이들을 관통하는 대세적 감성은 ‘상대적 박탈감’이다.
 
내가 관찰하게 되는 박탈감은 여러 양상으로 나타난다. 자신은 한다고 해보는데 모두가 그만큼은 한다. 잠을 줄이고 뭐라도 해보지만 앞서나가는 이들의 모습을 보면 자신은 별로 열심히 한 것 같지도 않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겨우 이것밖에 노력할 줄 모르는 사람이라는 박탈감을 느끼는 것이다. 재능이라고는 전혀 없는 것 같고 설사 그런 것이 있어도 세상살이에 아무 쓸모가 없다는 좌절과 함께 재능을 발휘하는 다른 또래의 모습을 보며 자신감과 자존감은 현저히 떨어진다.
 
거기에 대다수는 집에 손 벌릴 처지가 되지 못하니 도대체 기댈 곳이라고는 하나 없는 세상으로부터 고립되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평범하게 살기 위해 죽어라 공부한다”는 말이 존재할 정도로 먹고 살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하는 작금의 청년들에게 시사에 관심을 가지라고 하는 것은 상당히 무리일 수 있다는 느낌을 떨칠 수가 없다.
 
나야 페이스북을 많이 하고 정치와 사회에 관심이 있어 관련 글들을 보려고 하지만 어디까지나 나의 관심사이고 개인적인 계기가 있어서라고 생각한다.
 
20대가 SNS를 많이 한다고는 하지만 실상은 30대 이상 연령층의 SNS 이용 양상과 괴리가 심하다.
 
광고 계정의 난립과 불편한 게시글들, 읽을 시간도 없는데 괜히 길기만 하다고 느끼는 텍스트들에 불편함을 느껴 취업, 학교 일정, 여행, 맛집 관련 정보 정도나 얻으려고 페이스북을 이용하려 하지 상당수 청년들의 시간 투입과 애정은 텍스트 중심의 페이스북에서 시각 중심의 유투브나 인스타그램으로 옮겨갔다고 봐야한다.
 
이들은 긴 호흡의 텍스트를 읽으려고 하기보다는 팍팍한 일상에 치여 살다가 유투버들의 재기 넘치는 영상을 보며 하루의 고단함을 잊으려고 한다.
 
커뮤니티와 팟캐스트는 20대가 활발히 이용하는 플랫폼이 전혀 아니다. 때문에 중장년층, 심지어 가까이의 30대와도 교감하는 정치사회적 감성에 있어서 차이가 크다.
 
그렇다면 도대체 20대의 정치사회적 감성은 어떠한가.
 
30대 이상의 연령층보다 정치사회적 관심은 많이 떨어진다. 아쉽게도 낮은 관심도에 비해 불만은 많다.
 
최근에 발표된 여론조사에 따르면 20대 남성의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은 60대 남성보다도 낮다. 30대 이상의 연령층 또는 20대 중에서도 남아있는 지지층 입장에서는 탐탁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좋게 봐줄 수 없더라도 왜 그들이 이렇게 생각하는지를 알고 다가가야 한다.
 
▲ [리얼미터 12월 2주차 주간동향] ‘주 후반 회복세’ 文 대통령 지지율 48.5%..20대 男 29.4% 최저
 
상대적으로 다른 연령층에 비해 20대는 약자일 수밖에 없다. 그리고 2010년대를 살아가는 20대는 구직난에 허덕이며 산다. 과도한 스펙경쟁에 시간적 여유와 재정적 여유는 생각하기 어렵다.
 
그들은 자라오는 동안 사회를 바라보며 ‘수저 담론’을 철저하게 받아들였다. 정유라의 부정입학으로 대표되는 불평등에 불만은 극대화되어 있다. 안 그래도 어려운 현실에 불평등까지 더해지니 이들의 세상에 대한 비관론은 깊어져가는 것이다. 
 
분명 이성적이지 않는 모습들이 너무 많이 보인다. 전쟁 위험을 종식시키고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정부의 대북정책마저도 ‘퍼주기’라며 통일 이후 북한 사람들에게 빼앗길 자리를 걱정하는 게 20대이다.
 
정작 정부는 당장의 통일을 원치 않는다고 설명해도 이 말을 했다는 사실조차 잘 알지 못한다. 얼마 전 11월 고용 동향이 나아졌다는 통계청의 발표에 “주작(조작을 이르는 말) 아니냐”며 정부에 대한 불신을 드러내는 선배의 말에 참 안타까웠다.
 
이제 좀 일자리 상황이 괜찮아지는 모양새라도 보여서 나는 참 기뻤는데 말이다. 그러나 유사 이래 어디 이성적인 세대가 있었는가. 이들이 왜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 인지하고 포퓰리즘이라는 비판을 무릅쓰고서라도 제스처를 더 보여줬으면 한다.
 
▲ 지난해 3월, 대선후보였던 문재인 대통령의 홍보영상 ‘수고했어 오늘도’ 캡쳐. 당시 문 대통령은 빨래방을 깜짝 방문해 배씨를 우연히 만나 소주와 삽겹살을 함께 먹으며 취업난을 겪는 청년들의 삶을 위로해 큰 공감을 받았다.
 
‘대통령 지지자로서 나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 고민도 안 할 수가 없다.
 
백번 생각해도 전처럼 적극적으로 지지해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고용정책의 실패를 언급한 것은 연내 목표를 완벽히 달성하지 못했다는 의미이지 방향이 완전히 틀렸다는 의미는 절대 아니다.
 
11월 고용 동향은 이전보다 나아졌다. 통계청의 발표를 보고 체감하지 못한다는 불만에 대해 나는 이렇게 말했다. “한 달 나아졌는데 어떻게 금방 좋아집니까. 경제가 어떻게 확 바뀌리라는 기대를 합니까.”
 
지지층에서도 당원 가입까지 하며 ‘코어’ 지지층을 자처한 사람으로서 더디게라도 더 나아질 수 있도록 일하고 있는 정부를 더욱 적극적으로 지지해야 한다.
 
거기에 더해 놓치지 말아야 할 점은 어려운 현실 속에 시야가 집중되어 정치사회적 이슈에 크게 관심을 기울이지 못하고 있는 주변 이들에게 친절하게 상황을 설명하고 이야기를 충분히 들어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경험해본바, 이슈에 대한 관심과 정치 참여를 강요하며 현실과 괴리 있는 소리를 하는 것은 무용하다.
 
역할 분담이라고 생각하면 어떨까. 정부가 열심히 정책을 집행하는 동안 지지자들은 구직 청년들에게 따끔한 충고보다는 따뜻한 밥 한 끼 사주셨으면 좋겠다. 
 
▲ 지난 7월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호프집에서 퇴근길 직장인들을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 이 자리에는 청년 구직자와 경력 단절 여성 구직자, 아파트 경비원인 최저임금 적용 근로자, 중소기업 대표, 편의점 점주, 음식점 대표, 서점 대표, 도시락 업체 대표, 인근 직장인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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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해 2019-03-22 14:03:57
따뜻한 마음 전할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