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닥터헬기' 업무협약...도입 결정은 이미 지난 5월에 났다
경기도 '닥터헬기' 업무협약...도입 결정은 이미 지난 5월에 났다
  • 조시현
  • 승인 2018.11.29 18:06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생색내기용 업무협약식 아니냐는 의혹 제기
 
 
경기도가 ‘닥터헬기’를 도입한 전국 6번 째 광역지자체가 됐다. 좋은 소식이다. 지난 10월 경기도청이 ‘윗선’에서 싫어한다며 닥터헬기 착륙 소음 민원 논란을 일으켰던 것을 보면 참 다행스러운 소식이기도 하다.
 
하지만 ‘일’이 진행된 전후 과정을 살펴보면 경기도의 닥터헬기 도입에 대한 생색내기의 뒷맛은 썩 개운치 않다.
 
경기도에 따르면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인 이국종 아주대학교 교수는 지난 27일 오후 도지사 집무실에서 ‘경기도 중증외상환자 이송체계 구축’ 업무협약(이하 닥터헬기 도입)을 맺었다.
 
이 지사는 협약 뒤 페이스북에 “생사의 기로에서 누구나 차별 없이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공공이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경기도와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는 도민의 생명을 지킨다는 공통의 목표를 가진 동반자다. 이국종 센터장과 더 튼튼한 안전망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런데 이번 경기도의 ‘닥터헬기’ 업무협약은 이미 지난 5월에 결정된 사항이다. 지방선거가 6월에 치러졌으니까,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사퇴한 남경필 지사가 구성해놓은 임시 도정에서 결정된 사안이라는 말.
 
하지만 이 지사는 보건복지부가 경기도에 닥터헬기를 도입키로 결정한 것이 전임 도정의 결단에 따른 것임을 밝히지 않았다. 밝힐 의무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남경필 전 지사의 핵심 공약사업들을 하나하나 뒤엎어온 흐름을 보면 불순한 의도가 읽히는 대목이다.
 
2011년 이후 닥터헬기 도입을 누구보다 간절히 추진해 온 이 교수가 닥터헬기를 비롯한 중증외상 의료의 문제점을 집중적으로 거론했지만 번번이 닥터헬기 운영기관에서 탈락하다, 지난 5월에서야 보건복지부가 경기도·아주대병원 측과 올해 안에 닥터헬기 도입 계약을 하고 내년 1~3월 중 운행을 시작하기로 확정된 바 있다.
 
이 교수가 중증외상센터의 중요성 문제를 제기하고 2011년 닥터헬기가 운항을 시작한 지 약 8년 만의 일이다.
 
이 교수는 응급헬기 운용의 어려움과 문제점에 대해 여러 차례 호소한 바 있다.
 
지난달 22일 CBS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영국에서는 럭비 경기 중에도 경기를 끊고 응급헬기가 환자를 구조하는데, 저희 같은 경우는 관공서 잔디밭에 내려앉아도 안 좋은 소리를 한다”며 “소음 때문에 헬기장을 폐쇄하거나 방음벽을 설치하라는 민원이 들어오는데, 이런 나라는 전세계 어디에도 없다”고 토로했다.
 
이틀 후인 24일에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감장에 나가 닥터헬기 때문에 시끄럽다며 민원을 제기하는 사회, 오랜 시간이 흘러도 개선되지 않는 응급의료체계에 대해 절규하며, 이 교수는 “의원들께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이재명 지사는 즉각 공개 사과하며 “재발을 막겠다”고 했다.
 
이 지사는 자신의 트위터에 “소음민원 때문에 생명을 다루는 응급헬기 이착륙에 딴지 거는 공무원이라니. 더구나 신임 지사 핑계까지. 이재명의 ‘생명안전중시’ 도정철학을 이해 못 하거나, 정신 못 차린 것”이라고 따끔히 지적했다.
 
이어 “사과 드리며 엄정 조사해 재발을 막겠다”고 강조하며 진화에 나선 바 있다.

 

 
한편 닥터헬기는 응급환자의 신속한 항공이송과 응급처치 등을 위해 운용되는 전담 헬기로 ‘날아다니는 응급실’로 불린다.
 
우리나라는 2011년 9월 길병원과 목포한국병원을 시작으로 2013년 원주세브란스병원과 경북 안동병원, 2016년 충남 단국대병원과 전북 원광대병원 등 여섯 곳에 배치됐다. 연간 운영비는 보건복지부가 70%, 해당 지자체가 30%를 대며 병원은 의료진을 지원한다.

경기도 아주대병원이 7번 째로 선정된 것이다. 특히 24시간 상시운영은 우리나라 처음이다.
 
경기도는 내년 2월 초도비행에 나설 예정이며 경기도소방재난본부가 헬기운영을 총괄 지휘하게 된다고 밝혔다.
 
도는 야간비행에 필요한 운항지침 제정과 소방시스템과 연계한 헬기 이송체계 확립 등을 통해 조속한 시일 내 닥터헬기 운영이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박성우 2018-11-30 15:35:38
깔금한 정리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