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0-21 14:32 (수)
“안녕하세요! 경수일보 주유미 편집장입니다”
“안녕하세요! 경수일보 주유미 편집장입니다”
  • 주유미
  • 승인 2018.10.15 14:22
  • 댓글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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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비씨에 처음 띄우는 ‘자기소개서’…많은 시민이 용기 내길 바라며 내린 참여 결정
칼럼 필진으로 참여하게 되면서 첫 글로, 꿈의 직장 뉴비씨에 입사 지원한다고 가정하고 자소서를 써 보기로 했다.

이 글은 말 그대로 앞으로 글을 쓰겠다고 약속한 나의 소개 글이 될 것이며, 한편 개인 계정에다 아무렇게나 쓰던 내가 이런 데에 글을 ‘기고’할 자격이 되는지 자평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의미 있는 글쓰기’의 출발은 초등학교 5학년 때. 소년조선일보 어린이 기자 지원이었다.

나름대로 언론고시(?)처럼 방과 후 모여 무언가 테스트도 받던 긴장되는 선발이었는데 보기 좋게 떨어졌다. 기대가 꽤 컸던 나는 낙심해서 돌아왔고 아버지는 “주가들은 기자하는 거 아니다” 라며 위로해 주셨다.

다음의 글쓰기는 대입 앞두고 준비해야 하는 논술이었다. 그때 단짝과 같은 대학교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었는데 지도하시는 선생님은 친구의 논술이 지나치게 감정적이라고 내 논술과 비교하며 지적을 하곤 하셨다.

약간의 우쭐함도 잠시, 지원하던 학교는 아니지만 모 학교에서 주관하는 백일장에 참가한 친구는 그 장기를 유감없이 살려 장원으로 당선되고 그 길로 합격하였다.

보통 인문학부로 입학하던 친구들과 달리 아예 국문과로 길이 정해져 버린 그 친구가 부럽기도 하고 의지하던 친구 없이 혼자 준비하는 대입에 힘들었지만 나름으로 열심히 시험 치르고 전략세우고 한 결과 나도 친구와 같은 학교에 합격하게 되었다.

‘너라도 그 학교 가지’라고 하면서도 반가워하는 친구를 다시 만난 게 좋았고, 이제 정말 그때 지도 선생님 말씀처럼 친구가 글 쓰면 내가 비평하고 그러다 우리 절교하고 그러는 거 아니냐고 웃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우리 과 친구들의 수능 점수가 무척 높았다. 내 합격에 논술이 꽤 좌우했나 보다. 그 친구나 나나 글쓰기 덕을 본 셈이었다.

대학 입학 후 동아리 활동과 성당 청년 활동에 매진했던 나는 또 한 번 글쓰기의 기회를 얻게 된다.

당시 성당에서는 교우들을 위한 소식지를 매달 발간했는데 청년 소식을 전담할 봉사자를 찾던 중 신부님의 소개로 내가 한 자리를 차지하게 된 것이다.

초등학교 때 못 이룬 ‘주 기자’의 타이틀이 기꺼워서 열심히 썼다. 당시 소식지는 그저 행사 소식 알리고 훈훈하게 마무리하는 분위기였는데 치기 어린 내가 비판적인 시각으로 써서 당사자들과 갈등을 빚기도 했다.

그렇게 편집장님 골치를 썩여 가면서 그래도 5~6년 꾸준히 활동했고 흐트러진 신앙을 다잡고자 활동을 재개할 때도 제일 먼저 편집장님께 연락드렸다.

임신과 육아에 전념하던 때에는 글쓰기를 거의 하지 못했다. 쓰려고 해도 잘 안 되었고 쓴 글은 공감을 잘 사지 못했다. 글로 소통하는 재미와 자신감을 잃었다.

그때 모 포털 메인에 내 블로그의 포스팅이 소개되어 나를 위로해 주었다. 그 이후 갑자기 글쓰기 활동이 눈에 띄게 달라진 건 아니지만 적어도 포기하지 않고 매체를 바꾸어 가며 일상을 기록하는 습관은 놓치지 않게 해 주는 데 역할을 하였다.

▲ 지금 같았으면 메인화면을 캡처해서 남겨뒀을 텐데 아쉽다.

가장 최근의 의미 있는 글쓰기는 역시 ‘경수일보’가 아닐까. 나름대로 여러 일상을 다 올리는데도 페이스북에서의 내 캐릭터는 이미 경수일보 편집장으로 굳었다. 그리 오래 쓴 것도 아닌데 예쁘게 봐 주시는 분들의 덕이다. 

‘경수일보’라는 이름은 우연히 떠올랐는데 꽤 적절한 네이밍이었다고 생각한다. 넘치는 최애에 대한 사랑을 주체하지 못했지만, 페이스북이라는 것이 보는 이들도 고려해야 하고 나로서도 오랫동안 콘텐츠를 만들어내고 싶다는 생각에 나름대로 조절하고자 제대로 쓰는 건 하루 한 번만 올리자고 마음먹은 것이다.

보통 출근하고 업무 준비하면서 작성하곤 했는데 그렇게 마음먹고도 도저히 참을 수 없어 저녁에 한 번 더 쓰며 조간신문이 석간신문으로 바뀐 거라고 우기다 떠오른 것이다.

그렇게 해서 처음 올린 게 2018년 6월 20일, “일간”이라는 단어를 쓰며 처음 신문 컨셉을 잡은 포스팅이고 그 포스팅 포함 이전 게시물을 모두 찾아 해시태그를 달면서 경수일보가 탄생하였다.

그랬더니 함께 페이스북 공감하던 분들도 더러는 애독자 역할을, 더러는 제보하는 독자 역할을, 또 때로는 쓴소리를 하는 독자 역할을 해 주시며 재미를 더해 주셨다.

어지러운 타임라인이 걱정되어 “원치 않으시는 분은 ‘경수일보 사절’을 표해 주십사” 당부드렸으나 아직은 단 한 분도 그러지 않으셨다.

▲ 2018년 6월 20일자 경수일보 “일간 김경수” 편. 경수일보는 인터넷 뉴스나 기관에서 운영하는 각종 매체에 올라온 사진을 ‘짤줍’해서 짤막한 코멘트를 덧붙여 포스팅하는 것에 불과하나 거창한 이름 때문에 본의 아니게 오해를 사기도 했다.

뉴비씨에 앞으로 꾸준히 글을 싣겠다고 약속한 건 사실 참 무모한 도전이었다.

‘시민의 목소리를 증폭시킨다’는 것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말하는 건지 잘 와 닿지 않을 분들에게, 나의 보잘것없는 글을 예쁘게 실어주는 언론의 모습을 보여 주면 바로 이해할 수 있을 거로 생각해서 용기를 낸 것뿐이다.

또 이 글을 보며 이 정도면 나도 쓸 수 있겠다고 생각하는 더 많은 시민이 용기를 내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내린 결정이었다.

나를 비롯한 다른 집필진과 뉴비씨에 더 많은 성원을 당부 드리며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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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드마 2018-10-17 09:52:06
'이 정도면'

마지막에 툭~ 튀어나온. ^^

'이 정도' 쓰신 글에
푹 담겨있는 기자님의 인생사 시간이
향기롭게 뿜어나옵니다.

기자님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이 정도'
이 정도?? 청와대 총무비서관님,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당~
문득 튀어나온 '이릅' !! (쿄쿄쿄^^)

을목남 2018-10-16 23:57:58
편집장님 축하드려요!

아성실 2018-10-16 17:30:53
훌륭합니다.

까부는토끼 2018-10-16 13:56:24
어서오세요 자주 들르겠습니다

강성기 2018-10-16 13:23:52
대단하십니다 축하드려요

조아조아 2018-10-16 03:39:52
축하하고 환영합니다

소원 2018-10-16 01:01:31
기대하며 응원합니다^^!

kilimanjaro 2018-10-15 20:58:43
주 기자님 덕분에 거의 1년만에 뉴비씨 로그인 합니다.
좋은 글 꼭 찾아가며 읽을께요~~

미미 2018-10-15 20:56:31
경수일보 애독자입니다!

renge 2018-10-15 20:20:39
넘나 귀여우신 출사표(?)네요ㅋㅋㅋㅋ

이겨레 2018-10-15 20:16:35
성덕 유미 편집장님, 또 한 번 글쓰기의 연장선에 서 계신 걸 축하드리며 앞으로도 좋은 글 기대하겠습니다.

푸나 2018-10-15 20:00:03
주기자님 반갑습니다.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

김갑술 2018-10-15 19:59:28
잘읽었습니다
앞으로도 좋은글 많이 부탁드려요

어우러기 2018-10-15 19:40:04
잘 읽었습니다. 글에서 비춰지는 주기자님의 진심으로 미루어 볼 때 나름의 역할 기대하기에 충분한 분 같습니다. 부담을 내려놓고 편히 쓰셔도 될 것 같습니다. 화이팅!!!

Indigo 2018-10-15 18:53:55
기대할게요

김정경 2018-10-15 18:48:31
환영합니다. 좋은 글 많이 부탁드립니다.

김정경 2018-10-15 18:47:50
환영합니다. 좋은 글 많이 부탁 드립니디.

릭수 2018-10-15 17:59:58
응원합니다^^

박재희 2018-10-15 17:48:15
담백한 자기 소개 글 잘 읽었습니다.
주유미 편집장님 파이팅!

링고 2018-10-15 17:44:49
기대할게요 ! 주기자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