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응급실 폭력, ‘공무집행방해’에 준해 엄정대응”
경찰 “응급실 폭력, ‘공무집행방해’에 준해 엄정대응”
  • 김경탁
  • 승인 2018.09.04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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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에 자체 보안시설 강화 및 ‘주취자 센터’ 등 확대 검토 요청
▲ 지난 7월 3일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 올라왔던 응급실 의료인 폭행 피해 방치 청원은 응답기준인 20만명을 달성하지 못한채 종료됐다.

종합병원 응급실에 근무중인 의사에 대한 폭력사건이 잊을만하면 한번씩 발생해 공분을 자아내고 있는 가운데 경찰청에서 응급실 내 폭력 행위 근절을 위한 적극 대응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혀 주목된다.

경찰청(청장 민갑룡)은 최근 병원 응급실 등에서 발생한 의료진 폭행 사건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4일 경찰청에서 복지부 및 대한의사협회·대한병원협회·대한치과의사협회·대한한의사협회·대한간호협회 등 보건의료단체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응급실의 공공성과 응급실 내 폭력행위의 위험성’에 대해 공감을 표하며,“의료진 폭행 사건과 관련한 의료계의 입장을 다각적으로 청취하고, 예방·대응체계를 보다 효율적으로 구축하기 위해 복지부와 함께 간담회를 개최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민 청장은 “응급실은 국민의 생명·신체를 다루는 중요한 공간이고, 의료진들은 촌각을 다투며 역할을 직접 수행하는 당사자인데, 이러한 응급의료 종사자를 대상으로 한 폭행사건이 연달아 발생하여 매우 안타깝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 종합병원 응급실에서 만취한 환자나 보호자가 의료진을 폭행했다는 뉴스는 일일이 사례를 다 들수 없을만큼 빈번하게 일어나는 일이다.

간담회에 참석한 보건의료단체 대표들은 국민들이 응급실에서 안전하게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응급실 내 폭력사범에 대해 신속·엄정히 수사하고, 사건 발생을 방지하기 위한 예방 활동을 강화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들은 특히 현장 경찰관들과 의료진들이 유사사례 발생시 신속·엄정 대응할 수 있도록 매뉴얼을 만들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민 청장은 응급실 내 폭력사건 근절을 위해서 우선 사건 발생 시 상황종료 여부와 관계없이 신속 출동하여 가해자와 피해자를 분리시켜 응급 의료진과 다른 환자들의 안전을 우선적으로 확보하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경찰관이 현장에 도착한 후에도 불법행위가 계속되는 경우 즉시 제압·체포하고, 필요시 전자충격기 등을 활용하여 검거하는 등 적극 대응하고, 응급실 내 폭력사범에 대해서는 공무집행방해 사범에 준해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하고, 특히 흉기 소지·중대피해 발생 등 중요사건은 ‘구속수사’를 원칙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나아가 병원과 협의하여 경찰차 순찰선에 응급실을 추가하여 탄력 순찰을 강화하는 등 폭력사범에 대해 엄정 대응하고, 예방 활동도 강화하겠다고 민 청장은 약속했다.

민 청장은 경찰이 신속·정확한 수사로 피의자를 엄정처벌 할 수 있도록 의료계와 복지부도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응급실 내 비상벨 등 보안시설 설치, 경비인력 배치 등 자체 보안을 강화해달라고 요청했다.

더불어, 만취자 치료·보호가 종합적으로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한 ‘주취자 응급의료센터’ 증설 검토 및 정신질환자 치료연계 활성화를 위한 정신응급의료기관 지정·운영, 공실현황에 대한 실시간 공유시스템 구축 검토도 당부했으며, 국가트라우마센터에 경찰관 특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전문가 양성 교육 등 추진해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의료행정의 주무부처로 이날 간담회에 동참한 복지부는 관련 대책에 대해 당장 추진할 수 있는 행정적 부분에 대해서는 적극 협력하고, 주취자 응급센터 확대 등 인력·예산이 수반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경찰·의료계와 함께 검토해 중·장기적으로 추진할 방침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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