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칼럼] ‘이해찬 지지’는 면죄부인가?
[시민 칼럼] ‘이해찬 지지’는 면죄부인가?
  • 박순혁 시민기자
  • 승인 2018.08.07 08: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해찬 당대표 후보 지지 인사들의 ‘더러운 선거운동’…후보 본인이 자제 요청해야
 
1. 정봉주 전 의원, '비밀'인 컷오프 결과 공개(?)

'미투 사건'으로 자숙 중이던 정봉주 전 의원이 오래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2일 팟캐스트 '전국구 시즌 2'에 출연한 정봉주 전 의원은 작고한 노회찬 의원 관련 이야기, 민주당 당대표 관련 이야기등을 하다가 뜬금없이 민주당 당대표 '컷 오프' 선거 관련 찌라시 내용을 얘기한다.

내용인즉슨,

"컷 오프 선거에서 1등 송영길, 2등 김진표, 3등 이해찬 이었다는 찌라시가 돌고 있는데, 이 찌라시를 뿌린 사람은 김진표 쪽으로 추정되며, 내가 당 고위관계자에게 물어본 결과 1등 이해찬, 2등 김진표, 3등 송영길 순이라고 한다" 는 것이다.

이는 아마도 7월 31일 방송된 KBS 라디오 '최강욱의 최강시사'에서 있었던 아래 내용을 불식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정 전 의원이 언급한 것으로 생각된다.

[최강욱] 알겠습니다. 대세가 나에게로 올 것이다. 컷오프 통과하신 이후에 예비경선 결과를 놓고 가짜뉴스인지 진짜뉴스인지 하여튼 내용이 유포됐었습니다. 의원님께서 몇 등을 하셨습니까? 1등으로 통과하신 겁니까?

[김진표] 우리 당은 당헌에 의해서 당규에 따라서 이걸 발표하지 않게 되어 있습니다. 그게 최종 결정이 아니니까, 본선이 남아 있으니까. 그리고 본선과 컷오프는 좀 다른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혼선을 야기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당헌에서 금지하고 있어서 순위를 언급하는 건 옳지 않겠습니다만 컷오프 선거운동 과정에서 제가 만난 분들 적어도 중앙위원들 압도적인 다수가 저를 지지한다고 제가 후보라 후보 앞에서만 그렇게 얘기하시는지 몰라도 적어도 절반 이상이 저를 지지한다고 해서 저는 압도적으로 당선될 수 있겠구나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김진표 의원이 언급한 바 대로 '컷오프 결과'는 당헌,당규에 따라 발표가 금지되어 있다.

그리고, 김의원은 이 당헌,당규를 지켜서 '컷오프 결과'를 확인해 주지 않고 있다. '네'라고 한 마디만 했으면 선거에서 분명 유리해질텐데도 말이다.

그런데, 전국구 방송에 출연해서 이해찬 후보를 공개지지한 정봉주 전 의원은 이런 '당헌,당규'를 정면으로 위반한 셈이다.

명색이 전 민주당 국회의원이자 인기 정치인인 분이 이렇게 대놓고 당헌,당규를 어겨도 괜찮은 건가?

게다가 자신이 확인했다는 '이해찬 1등, 김진표 2등' 결과는 과연 믿을 수 있는 것인가? 어차피 '비밀'이니 막말로 아무렇게나 자신에게 유리하게 말 한다 해도 확인할 길이 없는 게 아닌가?

이는 명백히 더티한 선거운동이다.


2. 정청래 전 의원, 김진표 후보에게 저열한 디스

역시 이해찬 후보를 지지하는 정청래 전 의원은 한 발 더 나간다.


이런 저열한 '디스'를 자신의 트윗에 올리고, 또 이를 다시 '엠엘비파크(Mlbpark)'등 각종 커뮤니티에 올렸다가 역풍을 맞기도 했다.

그리고, 그것도 모자랐는지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TBS 라디오 등에서 똑같은 내용을 언급하였다.

도대체 뭐 하는 짓인가?

한 때 최고위원까지 한 사람이 당대표 후보이자 당내 원로인 사람을 공중파까지 나가서 이토록 저열하고 치졸하게 디스하다니?

도대체 '원팀 정신'은 어디로 갔으며, '동료에 대한 예의'는 어따가 팔아 먹었으며, 이렇듯 당의 얼굴에 먹칠을 하면서까지 지지후보가 승리해야 할 이유는 무엇인가 묻지 않을 수 없다.


 
그럼에도 김진표 후보의 대응은 참으로 훌륭하다.

새파랗게 후배인 정 전 의원의 도발에 '빡칠만도' 하련만은, 그 말 같지도 않은 저열한 디스에 최대한 정중하게 예의를 갖춰서 해명하고 있다.

이런 것이 바로 중진의 품격이며, 동료에 대한 예의이며, 애당심의 발로가 아닌가 생각된다.


3. 당 선관위와 이해찬 후보에게 부탁한다


민주당은 1일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 공명선거실천 서약식’을 열었다. 

추미애 당대표는 “문재인 정부를 성공시키기 위해 이 전당대회가 있는 것인 만큼 도 넘은 네거티브나 흠집내기는 자제하고 격조 있는 전당대회가 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잡아달라”고 후보들에게 당부했다. 

같은 날 당 전략기획위원장이자 전당대회준비위(전준위) 간사를 맡은 이재명 계 김영진 의원도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표 후보자들은 당헌ㆍ당규와 사실관계에 입각해서 발언해야 한다”며 “후보들이 선을 넘게 되면 선관위에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그런데, 당은 왜 정봉주, 정청래 전 의원의 이런 행동에 가만히 있나?

정봉주 전 의원은 명백히 당헌,당규를 위반하여 '비밀로 해야 할' 컷오프 선거 결과를 일반 대중에게 공표하였고, 이 언급이 사실이란 보장도 없다.

정청래 전 의원은 '저열한' 언어로 당 대표 후보를 흠집내고 '당의 위신과 품격'을 떨어 뜨리고 있다.

이 두 사례는 모두 당헌,당규에 위반되거나 '도 넘은 네거티브나 흠집내기'로 '선을 넘은' 것이다.

그런데도, 당 선관위는 왜 당연히 취해야 할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나?

이해찬 후보에게도 분명히 부탁한다.

지금 당대표 선거 관련 순회 토론회와 CBS 초청 토론회 등이 진행 중이다.

이 토론회에서 세 명의 당 대표 후보들은 서약식에서 약속한 것처럼 네거티브 없이, 품격있게, 서로 칭찬도 하며 그야말로 격조 높은 토론을 하고 있어서 시민들의 호평 일색이다.

그런데, 당 대표 본인만 격조를 지키면 뭐하나? 정청래, 정봉주 같은 후보 지지자 그룹에서 '저질스럽고 품격을 떨어뜨리는' 행동을 하고 있는데.

이해찬 후보 본인이 '오바'하고 있는 지지 의원들의 이런 행동을 자제시켜야 한다.

이 후보측은 '단결'과 '원 팀'을 강조하고 있지 않나?

그 주장이 힘을 얻으려면 이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두 전 의원의 이런 '단결과 원 팀'을 해치는 행동을 강력히 제재하여야 할 것이다.

우리 모두의 최종목표는 당 대표 당선에 있는 것이 아니라, 문재인 정부 성공과 2020년 총선 승리에 있기 때문이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