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랴줌] 지방선거 TK 잔혹사
[알랴줌] 지방선거 TK 잔혹사
  • 고일석
  • 승인 2018.05.25 14:0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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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필요한 것은 오직 격려와 용기 뿐

“여론조사가 좋아도 본선에서 뒤집힌다?”

 

어제 대구시장 임대윤 후보와 경북지사 오중기 후보가 예상을 뛰어넘는 맹추격을 벌이고 있다는 기사에 대해 몇몇 분들이 “여론조사에서는 잘 나오다가도 투표장 들어가면 모두 빨간 색 찍는 동네”라는 댓글을 달았다. 나도 그렇게 알았다. (관련기사 ☞ [지선 D-20] 경북-오중기·대구-임대윤, 예상을 뛰어넘는 맹추격)

 

그러나 그 분들도 나도 잘못 알고 있었다. 대구·경북은 지금까지 여론조사에서조차 민주당 후보들에게 곁을 내준 적이 없다. “여론조사는 잘 나와도 투표장 가서 뒤바뀐다”는 것은 아마도 부산 지역의 경험 때문에 대구·경북도 그러하리라고 짐작했던 것 뿐인 듯하다.

 

단 한 번 그런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은 지난 2014년 제6회 지방선거 대구시장 선거였다. 당시 김부겸 후보는 사상 최초로 대구에서 역전극을 벌일 수 있는 후보로 기대를 모았다.

 

여러 여론조사 중에서 그런 기대에 불일 지필 만한 조사도 있었다. 5월 3일과 5월 24일 조사에서 김부겸 후보는 권영진 후보에게 0.8% 차이로 앞서거나 뒤지는 기록적인 결과를 보였다.

 

이 두 번의 기록은 둘 다 일요신문/조원씨앤아이 조사 결과다. 그런데 좀 이상하다. 데이터 상으로는 큰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다른 조사들과는 너무 동떨어지는 결과를 보이는데다가 두 조사는 결과가 너무 같다.

 

이 조사를 제외하면 김부겸 후보는 모두의 큰 기대에도 불구하고 늘 10%대의 차이를 보이며 권영진 후보에게 뒤쳐졌다. 10% 안쪽으로 들어간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지난 선거에서도 경북에는 오중기 후보가 출전했다. 그런데 선관위에 등록된 여론조사 자료는 두 개 밖에 없다. 두 번의 여론조사에서는 9.6%, 13.6%의 지지율을 기록했고, 본선에서는 14.9%를 득표했다. 당선자인 김관용 전 지사와의 차이는 52.8%, 60.7%, 68.1%였다.

 

“여론조사가 좋아도 본선에서는 달라진다”라고 얘기할 만한 근거가 전혀 없다. 여론조사 자체부터 참혹했다.

 

 

3회에 걸쳐 후보도 내지 못했던 대구·경북

 

TK는 잔혹사라고 부르기에도 민망하다. 그냥 아무 것도 없다. 원래 아무 것도 없었던 불모지거나 한 때 뭔가 있던 곳이 태풍에, 쓰나미에, 지진에 다 쓸려 사라져버린 황무지나 다름 없다.

 

현재의 전면적인 지방자치제는 김대중 당시 평민당 총재의 단식 투쟁을 통해 얻은 결과였다. 우여곡절 끝에 1995년 5월 27일 제1회 동시지방선거가 실시됐다. 당시 정당구조는 여당인 민주자유당, 민주당, 자민련의 3당 체제였다.

 

민주당은 조순 서울시장을 비롯 광주·전남·북 등 4개 지역의 광역자치단체장을 확보해 5개 지역의 민자당, 4개 지역의 자민련과 대등한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민주당은 대구와 경북에는 후보조차 내지 못했다. 제1야당, 원내 제2당이 특정 지역에 광역자치단체장 후보도 내지 못했던 것이다.

 

이런 현상은 노무현 대통령이 대통령 후보로 선출되어 선거를 지휘했던 2002년 3회 지방선거까지 계속됐다. 이때 민주당(새천년민주당)은 집권 여당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도 대구와 경북에는 광역단체장 후보를 내지 못했다.

 

2006년 4회부터는 후보를 꼬박꼬박 낼 수는 있었다. 그것만 해도 감격에 겨울 지경이었다. 그러나 성적은 처참했다.

 

대구에서는 4회 열린우리당 이재용 후보, 5회 민주당 이승천 후보, 6회 새정연 김부겸 후보, 경북에서는 4회 열린우리당 박명재 후보, 5회 민주당 홍의락 후보, 6회 새민련 오중기 후보가 출전했다.

 

이 중 역대 최강 후보라고 할 수 있는 김부겸 현 행자부 장관이 40.33%라는 역대급 성적을 얻었지만 새누리 권영진 후보의 55.95%에 비하면 15% 차이가 나는 대패였다. 나머지 후보들은 모두 10~20%대의 득표에 그쳤다.

 

 

황무지와도 같았던 기초단체장 선거

 

기초단체장으로 가면 더욱 더 처참하다.

 

민주당이 대구·경북에 처음으로 기초자치단체장 후보를 낸 것은 2002년 3회 지방선거였다. 이때 대구에서는 동구와 수성구, 경북에서는 경산과 청송에 후보를 냈다. 대구 8개 구청 중에서 두 곳이었고, 경북 23개 시군 중에서 두 곳이었다.

 

2006년 4회 선거에서는 대구와 경북에서 각각 4곳 씩 출전시킬 수 있었지만, 노무현 대통령 추모분위기로 호남지역 외에 인천, 강원, 충남북까지 석권 기세를 올렸던 2010년 5회 선거에서도 대구에서는 한 명도 후보를 내지 못했고, 경북에서는 포항시 한 곳에만 후보를 낼 수 있었다.

 

지난 2014년 6회 선거에서도 사정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당시 새정치민주연합은 대구에서 달서구에 한 명, 경북에서 포항, 구미, 울진 등 세 명의 후보를 출전시키는 데 그쳤다.

 

물론 광역이나 기초나 당선된 사람은 6회의 지방선거를 치르는 동안 단 한 명도 없었다.

 

이처럼 민주당에 있어서 대구·경북은 선전을 기대하기는커녕 후보조차 제대로 낼 수 없었던 그야 말로 동토의 왕국이었다.

 

 

지금 필요한 것은 오직 격려와 용기 뿐

 

이번 7회 지방선거에서는 대구에서 8곳 모두 후보자를 냈고, 경북에서는 23개 지역 중 18개 지역에 후보를 출마시켰다. 그러나 여전히 5개 지역은 후보를 내지 못했다.

 

이런 대구·경북에서 대구시장, 경북도지사 모두 오차범위 안팎으로 따라붙은 여론조사 결과가 나온 것만으로도 기적에 가깝다. 


 

결코 이러다가도 본선에서는 턱도 없이 벌어질 것이라느니, 해봤자 안 될 것이라느니 하는 기운 빠지는 소리를 할 필요가 없다.

 

후보조차 낼 수 없었던 척박한 땅에서 대구 전역, 경북에서 5곳을 제외한 전 지역에 기초단체장 후보를 내고, 광역단체장 후보들이 오차범위 내외에서 각축을 벌이고 있는 것만으로도 눈물겨운 성과다. 여기에 안동, 구미 등 기초단체 지역에서도 승리 가능성을 점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 뛰면서 역전을 바라는 것은 착각도 만용도 아니다. 걱정은 나중에 해도 충분하다.

 

혹시 맥빠지는 소리를 할 시간이 있다면 그 얼어붙은 땅에서 싹을 틔우려 오늘도 뛰고 있는 대구·경북 지역의 후보자들과 당원·지지자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를 궁리해보자.

 

지금 필요한 것은 오직 격려와 용기뿐이다.



■ 경북도지사 여론조사


경상매일/에이스리서치/9~10일/경북도민 1004명/유선ARS 100%/95% 신뢰수준에 ±3.1%p

아시아투데이/알앤서치12~13일/경북도민 1033명/유선ARS 100%/95% 신뢰수준에 ±3.0%p

경안일보/경북리서치/10~12일/경북도민 1038명/유선ARS 100%/95% 신뢰수준에 ±3.0%p

경북일보/피플네트워크리서치/18~19일/경북도민 1006명/유선ARS 50.5%/무선ARS 49.5%/응답률 5.3%/95% 신뢰수준에서 ±3.1%p

한국사회여론연구소/5월 18일/경북도민 817명/유선 20.9%/무선 79.1%/응답률 20.2%/95% 신뢰수준에서 ±3.4%p

경북매일/모노리서치/20~21일/경북도민 1019명/유선ARS 41%/무선ARS 59%/응답률 5.2%/95% 신뢰수준에서 ±3.1%p

   ※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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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ay 2018-05-25 16:59:51
오중기후보님 화이팅입니다!!!!!!온 마음 다하여 간절하게 응원합니다..대구시장 임대윤 후보님도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