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일석칼럼] "특검 조건 20개"라는 조폭야당·조폭언론의 행패
[고일석칼럼] "특검 조건 20개"라는 조폭야당·조폭언론의 행패
  • 고일석
  • 승인 2018.05.08 16:17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당연한 것을 '조건'이라 우기는 '깡패'들이 사는 방식


그들이 ‘조건’이라고 타박한 민생법안들

 

오늘 8일자 조선일보 3면에 「與, 드루킹 특검에 20개 조건… 바른미래도 “침낭 준비”」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렸다. 3면이면 신문 첫 장을 들추면 바로 보이는 면으로서 1면 다음으로 중요한 면이다. 그만큼 중요한 기사라는 얘기다.

 

특검 하나에 20개씩이나 무슨 조건을 걸었다면 여당이 좀 심했다싶은 느낌이 든다. 20개나 되는 조건이 뭔지 궁금해서 기사를 꼼꼼하게 살펴봤다. 그런데 그런 내용이 전혀 없다. 바빠죽겠지만 그래도 꼭 알아야 해서 두 번 세 번 살펴봐도 그런 내용이 없다.

 

답은 그 아래 기사에 있었다. 「추경안·물관리법·건설고용법 등 연계… 날마다 늘어나는 與 드루킹 특검 조건」이라는 제목의 기사다.

 

이 기사에서 여당이 특검 수용의 조건으로 내걸었다는 것은 아래와 같다.

 

▲ 판문점 선언 비준동의안, 선언 이행 결의안, 추경 ▲ 물관리일원화법, 국민투표법 등 여당이 요구하는 '7대 필수 법안’ ▲ 상가건물임대차보호법, 건설근로자고용개선법, 생계형적합업종특별법, 가맹사업공정화법, 미세먼지특별법, 미투법 등 ‘7대 민생 법안’ ▲ 특검 후보 비토권, 법안 제목 수정 등이다.

 

잘 세어보면 20개가 아닌 19개다. 더 찾아봤지만 이게 모두다. 어쨌든 좋다. 이게 여당이 특검을 받는 것을 전제로 제시했다는 ‘20가지 조건’이다.

 

조선일보는 정말 제 정신인가? 조건이라고 하면 흥정 여하에 따라 받아도 되고 안 받아도 되는 것, 혹은 줘도 되고 안 줘도 되는 것이다. 소위 말하는 선택 옵션이다. 차를 살 때 선팅을 그냥 해주느냐 돈 받고 해주느냐는 이렇게 해도 되고 저렇게 해도 되는 것이다. ‘조건’이란 그런 것이다.

 

그런데 판문점 선언 비준동의안, 추경, 물관리일원화법, 국민투표법, 상가건물임대차보호법, 생계형적합업종특별법 등등이 ‘해도 되고 안 해도 되고, 줘도 되고 안 줘도 되고, 받아도 되고 안 받아도 되는 것들’인가? 조선일보는 진정 그렇게 생각하는가?

 

굳이 따지자면 여당 입장에서 ‘특검의 조건’이란 ‘국회 정상화’ 한 가지다. 이것 역시 조건이라 할 수 없는, 국회의원들로서, 정당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들’이다. 


 
동네 깡패들이 먹고 사는 법 

이들과 비슷한 짓을 하면서 먹고 사는 인간들이 있다. 동네 깡패들이다. 이들은 원래 당연한 것을 못하게 폭력으로 가로막으면서 ‘조건’이라는 것을 요구한다.

 

“다달이 상납금을 내면 툭하면 찾아와 때려 부수지도 않을 것이고, 손님들 겁주면서 영업방해도 안 할 것이고, 아무 때나 와서 물건 마구 집어가는 짓도 안 하겠다”고 하는 게 동네 깡패들이 먹고 사는 방식이다.

 

그들은 “때려 부수지 않고, 손님 겁주지 않고, 물건 마구 집어가지 않는 것”이 ‘조건’이라고 우긴다. 그것은 ‘조건’이 아니다. 인간으로서 당연히 하지 말아야 할 일들이며, 반드시 지켜야 할 도의며 수칙이다.

 

자유한국당과 조선일보도 마찬가지다. 여당이 처리를 촉구한 여러 법안과 현안들은 특검 수용 여부와 관계없이 국회가 당연히 처리해야 할 안건들이다. 무슨 조건으로 내세울 흥정거리가 아니다.

 

그런데 조폭 야당은 그걸 ‘조건’이랍시고 “특검 하나 받는데 무슨 조건이 그리 많냐”며 타박하고, 조폭 언론은 그걸 3면 톱으로 올리고 있다.

 

조선일보는 여당이 특검에 여러 법안들을 ‘연계’한다고 제목을 달았다. 법안이나 의안을 주고받기 식으로 흥정하는 것은 결코 옳지 않은 일이나, 역대 국회에서 흔히 있어왔던 소위 ‘관행’이다.

 

그런데 따져보자. ‘연계’를 한 것은 여당이 아니라 야당이다. 그들이 본회의에서 처리될 모든 안건들을 ‘특검법’ 하나에 ‘연계’한 것이다. 지난 4월 국회에서는 국회에서 처리할 현안들을 모두 방송법에 ‘연계’시켰다.

 

야당은 “특검만 받아주면 추경이고, 비준동의안이고, 국회정상화고 모두 다 해주겠다”고 공언해왔다. 당연히 해야 할 일을 ‘조건’으로 내걸고 특정 사안과 ‘연계’하는 전형적인 깡패 수법이다.

 

그래서 여당은 “특검 받을 테니 다른 안건들 모두 처리해주시라”고 제안했다. 그랬더니 조폭 야당은 “뭔 조건이 그리 많냐”고 자빠지고, 조폭 언론은 “여당이 쪼잔하게 특검 하나에 20개씩이나 조건을 건대요”라고 나발을 불어대고 있다.

 

돈 안 주면 차 못 뺀다고 차 앞에 드러누운 깡패에게 “알았어요. 돈 드릴 테니 차 뺄 수 있게 비켜주세요” 했더니 “돈이나 줄 것이지 뭔 조건을 다냐”며 윽박지르고, 팬티 바람으로 가게를 누비며 손님을 쫓아내고 있는 깡패에게 “알았어요, 돈 드릴 테니 얼른 옷 좀 입으시고 나가주세요”라고 하자 “돈 주는 데 뭔 조건이 그리 많냐”고 목청을 높이는 셈이다.

 

조선일보는 그걸 보고 있다가 “가게 주인, 상납금 지급에 2개나 조건 달아”라며 신문에 3면 톱으로 박아서 온 동네방네에 뿌리고 다니는 꼴이다. 

 
이런 인간들이 우리나라 제1야당이고 매출 1위를 달리는 신문이다. 문프 덕에 그나마 기쁨과 희망을 갖고 살고 있지만, 따지고 보면 우리 국민들 정말 너무 불쌍하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이준석 2018-05-09 06:25:19
좋은 칼럼 감사해요 편집장님 고일석님 짱좋음